2025년 5~6월, K-엔터테인먼트 업종은 +16.1%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지수 대비 아웃퍼폼(outperform)*했다. YG(+41.9%)는 블랙핑크(BLACKPINK) 2차 월드투어 발표와 MD 전략 변화로 업종 내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고, 디어유(+29.3%)는 중국 QQ뮤직 버블 서비스 출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하이브는 6월 들어 +16.2% 급등하며 하반기 메가 IP 활동 집중과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 기대감이 반영됐다.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경우를 뜻하는 경제용어
글로벌 콘텐츠 측면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케이팝의 라이트 팬덤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OST가 1주일 만에 41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북미·유럽·동남아에서 동시다발적 관심을 보였다. 이는 기존 코어 팬덤 중심에서 벗어나 신규 팬덤 유입을 통한 공연 수요 저변 확대의 실증적 사례로, 하반기 메가 IP 글로벌 투어와 맞물려 티켓 객단가 상승과 MD 소비 확장 효과가 기대된다.
정책적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문화가 곧 경제'라는 기조 하에 5만 석 케이팝 전용 공연장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현재 공급 포화 상태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고척돔의 '쪼개기 콘서트' 문제를 해소하고 수익성 확보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방 정부에 5천 석 미만 공연 승인 권한을 위임하며 9년 만의 공연 시장 개방 신호를 보냈다. 중국 공연 재개는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가치사슬 전반의 구조적 리레이팅(re-rating)**을 유도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기업의 기초여건 개선으로 인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의미하는 투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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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2025년 5~6월 업종별 주가분석 1. 엔터테인먼트 1) 엔터, 대형 IP 중심 차별화된 주가 흐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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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6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0.1%, +9.0% 상승하며 전체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와 한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국내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주와 소비재 중심의 중소형주에서 강한 반등이 나타났으며,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코스닥 대비 +16.1%의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아웃퍼폼했다. 5월과 6월 각각 +2.9%, +12.8%의 탄탄한 흐름을 보였으며, 6월 상승폭이 가팔랐던 점은 중국 관련 기대감과 콘서트 일정 발표에 따른 연간 실적 추정치 상향이 반영된 결과다.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41.9%)와 디어유(+29.3%)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고, 반면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3.3%로 유일하게 하락 마감했다.
가장 돋보였던 종목은 YG엔터테인먼트로, 5월 +20.7%, 6월 +17.5%를 기록하며 누적 +41.9%라는 업종 내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블랙핑크의 완전체 신곡 발표 소식과 2차 월드투어 일정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주가에 강한 상승 모멘텀이 작용했다. 특히 2024년 4분기부터 본격화한 MD 전략 변화가 이번 컴백과 맞물리며, 관련 매출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나는 구간에 진입했다. 공연과 MD의 시너지 구조가 본격화되며 블랙핑크 IP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는 디어유가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5월 +14.8%, 6월 +12.6%를 기록하며 누적 +29.3%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QQ뮤직 내 버블 베타 서비스 출시 소식과 함께, SM·JYP·큐브 아티스트의 순차 입점 일정이 공개되며 기대감이 작용했다. 특히 중국 현지 아티스트의 입점이 빠르면 7월 말 확인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주가 모멘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브는 5월 -0.4% 하락했으나 6월 들어 +16.2% 급등하면서 누적 +15.7%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BTS) 전원의 군 전역을 앞두고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되며, 4분기 월드투어 일정 발표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특히 3분기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4분기에는 세븐틴(SEVENTEEN)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티스트 활동 집중이 예상되며, 하반기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5월 +3.6%, 6월 +9.9%를 기록하며 누적 +13.8% 상승했다. 2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으며, 라이즈(RIIZE), 엔시티 위시(NCT WISH) 등 신인 IP의 음반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활동 재개 기대감 역시 지속 반영되는 분위기로, 자회사 디어유의 중국 버블 서비스 출시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5월 +7.9% 상승했으나 6월에는 -0.5% 하락하며 누적 +7.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석기간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 있지(ITZY)의 컴백은 기대 대비 음반 성과가 제한적이었고, 신인 성과에 대한 투자자 평가가 갈리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트와이스(TWICE)와 스트레이키즈(Stray Kids)의 신보 발매 및 공연 일정이 예정된 만큼 실적 개선이 주가 회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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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케이팝: 데몬 헌터스>, 라이트 팬덤까지 저변 확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글로벌 흥행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OST는 공개 1주일 만에 41개국에서 1위, 93개국에서 상위 10에 진입하는 등 음악 콘텐츠 소비에서도 강한 호응을 입증했다. 케이팝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해당 작품은 기존의 팬덤을 넘어선 신규 수요층을 창출해 낸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작품의 성공은 케이팝 콘텐츠가 단순 음악을 넘어 전 세계 대중에게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중심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북미·유럽·동남아 등지에서 고르게 유입된 시청 시간은 글로벌 콘서트 수요의 저변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는 기존 '코어 팬덤' 기반의 수익 구조에서 '라이트 팬덤'까지 포섭하는 구도로 산업 구조가 확장되고 있다는 실증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콘텐츠 기반 팬덤 확장이 하반기 본격화할 메가 IP 중심의 글로벌 투어 시기에 정확히 맞물린다는 것이다. 하이브의 엔하이픈(ENHYPEN), SM의 엔시티 드림(NCT Dream), 에스파(aespa), YG의 블랙핑크, JYP의 트와이스 등은 이미 하반기 중 대규모 월드투어를 예고한 상태로, 전통적인 팬덤 외에 신규 유입된 라이트 팬층까지 공연 수요에 참여할 경우 티켓 판매량은 물론 ATP(Average Ticket Price, 평균 티켓 단가), MD 상품의 객단가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하반기 투어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유럽 중심의 고소득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평균 구매력이 높은 팬층의 참여가 실적 성장에 더욱 유리한 조건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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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감, 엔터테인먼트 산업 리레이팅(re-rating) 신호탄
2025년 5월,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가 곧 경제"라는 발언과 함께 K-콘텐츠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특히 공연 인프라 확대 측면에서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5만 석 규모의 전용 케이팝 공연장 설립은 단기 수혜보다 중장기적인 산업 체질 개선의 상징적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의 주요 대형 공연장은 체육시설을 개조한 형태가 대부분으로, 아티스트의 위상과 글로벌 수요에 비해 공연 인프라의 수용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1.5만 석)이나 고척돔(2.5만 석)조차 공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형 IP를 보유한 아티스트들조차 한 회당 5만 명 이상을 수용해야 하는 일정에서 여러 회차로 나눠 공연을 진행하는 '쪼개기 콘서트'를 택하고 있다. 이는 인력 비용, 리허설 일정, 아티스트 일정 등에서 비효율을 초래하며, 국내 팬 수요에도 전부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일부 기획사는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 외 지역 공연장(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인천문학경기장, 고양종합운동장 등)을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공연 준비 인력과 운영 비용 증가로 인해 서울 시내 공연장 수요는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관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이며,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해외로 팬들이 유출되는 부작용도 동반되고 있다.
이러한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전용 공연장 설립이다. 5만 석 규모의 공연장이 서울 및 수도권에 마련될 경우, 해외와 유사한 수준의 단일 회차 흥행 구조가 가능해지고, 회당 60~100억 원 규모의 매출 창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 특히 공연 수요와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내 대규모 공연장은 공연·MD·관광 소비를 연결하는 복합 거점으로서 산업 전반의 외연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예정된 전용 공연장만 해도 하남 스피어(1.8만 석), 창동 아레나(1.8만 석) 등이 있으며, 빠르면 2028년 완공이 가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불어 잠실 주경기장도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국내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공연장이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장기 공급 확장은 국내 아티스트의 수익 기반을 국내로 환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전용 공연장이 확보되면 아티스트의 국내 활동 회복, 팬덤과의 밀접한 소통 구조 형성, 공연 일정의 연속성 확보, 예측할 수 있는 수익 구조 등이 가능해진다. 기존 체육시설의 임시 대관 구조는 시즌, 날씨, 스포츠 일정 등에 따라 공연이 제한되고, 설치와 해체 비용이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되어왔다. 전용 공연장이 확보될 경우 이러한 비용 구조의 비효율성은 줄어들고,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져 전시·팝업스토어·MD 판매 등 수익 다변화 모델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궁극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이브, YG, JYP, SM 등 주요 상장사들은 이미 연간 수백 회의 글로벌 투어를 소화할 수 있는 IP 및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들이 국내에서도 지속적이고 대규모 공연을 전개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될 경우, 실적의 안정성과 확장성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연계된 고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해져, 콘텐츠 산업의 수출형 모델에서 내수 기반 성장 모델로의 전환도 기대된다.
4) 공연 인프라·수요 모두 최적화된 중국 시장
최근 중국 정부가 5천 석 미만 규모 공연의 지방 정부 승인 권한 위임을 발표하며, 케이팝 아티스트의 중국 내 공연 재개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약 9년 만의 규제 완화 조짐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에 중장기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한한령 해제 움직임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공연 산업 개방' 기조가 있다. 중국은 미국의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를 언급하며 해외 아티스트 공연 유치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 및 지역 소비 진작을 추진하고 있다. 공연장 규모와 외국인 관객 비중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 도입으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이 빠르게 허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대형 상업 공연 시장은 약 5.6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67% 성장했으며, 1만 석 이상 아레나급 공연과 4만 석 이상 대형 공연 비중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회당 평균 티켓 가격과 관객 규모가 한국보다 높고, 대도시 밀집도와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ATP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다. 중국 공연 시장의 개방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1~2년 내 인프라 확충이 이어질 경우, 공연 수익 구조는 더욱 개선될 수 있다. 또한 공연을 기점으로 한 신규 팬덤 유입은 음반 구매와 MD 소비로 이어지는 수익의 연쇄 반응을 유발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내 연간 5회 공연을 가정할 경우, 각사별 영업이익 상향 효과가 평균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팬덤은 충성도와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연을 기점으로 한 신규 팬덤 유입이 음반 구매와 MD 소비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파급 효과는 공연 이후 전 사업부문으로 확장되는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재개 시점과 허가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최근 정책 방향성과 인센티브 제도 도입, 팝업스토어 해제 흐름 등을 종합할 때 2026년 중 본격적인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연 시장 오픈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리레이팅(re-rating)을 이끌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중장기 업사이드(upside)* 관점에서 긍정적인 투자 신호로 해석된다.
*주식의 상승 잠재력이나 기대 수익률을 의미하는 투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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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1: 아티스트 하이브(BTS, 세븐틴, 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보넥도, TWS, 아일릿), SM(동방신기, 샤이니, 레드벨벳, EXO, NCT 127, 드림 위시, 에스파, 라이즈), JYP(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DAY6, ITZY, 엔믹스), YG(블랙핑크,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가정에 포함
- 주2: 공연 회차 동일 가정 적용하였으며 , MD, 구보 음반판매 등도 보수적으로 추정치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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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02 3150 4818/4821
FAX. 02 3150 4872
E-Mail. research@kofice.or.kr
발행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기획·편집 김아영, 김정현
디자인 7의감각
발행일 2025년 7월 22일
E-ISSN 2714-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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